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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장어는 얇고 긴 몸을 검정, 파랑, 노랑 등 화려한 색깔로 곱게 치장하고 있어 리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개 바위 틈이나 모래구멍 속에 몸을 숨기고 있지만 이따금씩 유영을 한다. 유영할 때 하늘거리는 모습은 체조선수가 허공으로 던져 올린 가늘고 긴 리본을 빼닮았다.
리본장어는 색깔에 따라 종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 같은 종이다. 재미있는 것은 색이 성징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먼저 유어기 때는 몸 전체가 검정색을 띤다. 점점 자라 길이가 65㎝ 이상에 이르면 주둥이 주위를 제외한 몸 전체가 화려한 청색으로 변하는데 이 때 수컷의 성징이 나타난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95~120㎝로 자라면 몸 전체가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때부터 리본장어는 한 달정도 암컷으로 살아가며 번식을 한다.
하지만 모든 리본장어가 암컷으로 살지는 못한다. 모계 중심적 군락생활을 하는 무리 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성장한 수컷만이 선택적으로 암컷으로 변할 자격을 가진다. 이런 생존방식이 종족을 보호하는데 가장 유리함을 진화를 통해 터득했다.
리본장어 외에 모계 중심 사회를 이루며 암컷으로 성을 전환하는 경우는 말미잘과 공생관계인 클라운피시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무리의 클라운피시 중 암컷이 죽고 나면 남은 수컷들은 다른 암컷을 찾아 나서기보다 그 중 한 마리가 암컷으로 성을 전환해 번식을 담당한다. 이와 달리 놀래기 앵무고기 그루퍼 바슬렛 등은 암컷으로 살다가 수컷으로 성을 전환하는 어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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